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.
그렇다 .지금까지 나는 아무일도 하지 않았고
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.
뜨거운 여름날씨 .
비가 막 쏟아지다가도
언제 그랬냐는듯 해가 쨍쨍 .
매미들은 죽어라 노래를 부르는
그런 여름이다 .
요즘은 뭔가 시간의 흐름에도 계절의 변화에도 무감각해진 기분이다 .
뭔가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고 있어서일까?
지금까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.
이제 마지막 실업급여를 받게되니 나에게는 수입원이 없다 .
그래서 어제는 자다가깨서 잠을 설쳤다 .
뭔가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되다는 불안감 .
남편으로부터 생활비등을 받고는 있지만 받을때 마다뭔가 죄인이 되는 기분이다 .
25일인 오늘도 카드결제가 되는날인데 ,나에게 남편이 물었다 .
"얼마 보내주면돼? (얼마 보내면 발생한 비용처리가 가능해?)"
대답을 하는데 뭔가 죄인같다 .물론 내가 이걸 다쓰거나 한건아니고 생활비 혹은 아이들의 교육비가 포함이 되어있다 .
사용하던 신용카드를 뽀개고 필요할때만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그 카드를 통해 결제를 했는데
오프라인에서 쓴적이 없는데도 200만원 가까이 되는돈이 카드값으로 결제가되었다 .
그리고 각종보험료 .
그리고 남편에게서 나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으리라는 예상 .
이렇듯 우리가족은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고 숨만쉬고 살아도 몇백은 나간다는 결론이다 . 정말 돈이 바닥이 나는 상상을 하니 아찔하다 . 나도 내가돈을 벌어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돈을 당당하게 쓰던 사람인데 이렇게 주눅이 들어있는 나자신이 싫었다 . 그래서 쿠팡물류센터 알바를 (호기심과 궁금증) 하려고 알바몬 사이트를 들어가 보다가 일본어관련 알바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.
예전에 회사에서 받았던 월급에 비하면 반도 안되는 돈이지만 한번 해보겠노라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니
투자하는 시간대비 급여도 너무 적고 , 너가 힘들지 않겠냐며
나를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를 한다 . 하지만 나는 금전적인 불안감에 무언가를 시도해서 실행을 하면서 또다른 무언가를 시도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, 왠지 서운한 마음과 슬픔이 몰려왔다 .
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에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.
그렇다고 지금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한다고해서 수익이 많이 날거라는 보장도 할수 없는데 , 그것만 파고 있을순 없지 않는가 .
뭔가 오늘은 기분이 별로다 .
남편도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단계라 이것저것 신경쓸일이 많아 집에와서 피곤하고해서 짜증을 내는건 이해하지만 모두가 잘살자고 행복해지자고 하는일인데
내가 그렇게 짜증받이가 되는것도 원치 않는다 .
이렇게 경제력이 없는 사람은 쪼그라 드는게 현실이다 .